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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아기, 장난감보다 리모컨과 돌돌이를 더 좋아하는 이유

by note88495 2026. 5. 20.

집에는 정말 장난감이 많습니다. 아기 개월 수에 맞춰 발달 장난감도 사주고, 장난감 도서관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빌려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기는 이상하게 장난감보다 집에 있는 물건들에 훨씬 더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어쩔 때는 비싼 장난감을 사주고도 "내가 이걸 왜 샀지?"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13개월 아기가 장난감보다 더 좋아했던 현실 물건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진짜 장난감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저희 아기는 외출할 때마다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 걸 정말 좋아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고 소리도 나니까 신기한지, 자기가 누른 버튼에 불이 켜지면 너무 좋아서 박수를 짝짝 치더라고요.

그래서 "이 정도면 엄청 좋아하겠지?" 싶어서 뽀로로 엘리베이터 장난감도 사줬습니다.

소리도 나고, 안내 음성도 나오고, 동요까지 나오는 장난감이었는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딱 한두 번 눌러보더니 금방 흥미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진짜 엘리베이터 버튼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알아보니 이 시기 아기들은 엄마 아빠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소리 나는 장난감보다,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엄마 아빠가 매일 손에 쥐고 쓰는 진짜 물건을 따라 만지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일종의 사회성 발달 과정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아기의 행동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장난감 버튼보다 실제 버튼이 더 재밌나 봅니다. 아이들 눈에는 진짜 어른 물건이 훨씬 신기한 것 같아요.

물티슈, 돌돌이, 가방… 왜 다 진짜만 좋아할까요

어릴 때는 물티슈 뽑기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티슈 뽑기 장난감도 사줘 봤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장난감은 잠깐이고, 진짜 물티슈만 보면 여전히 신나서 계속 뽑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물건 중 하나는 바로 돌돌이입니다.

제가 머리카락 때문에 돌돌이를 자주 사용하는데, 그걸 따라 하는 건지 혼자 돌돌이를 들고 거실을 엉덩이로 밀고 다니면서 엄청 재미있어합니다.

이것도 혹시나 싶어서 장난감 돌돌이를 사줘 봤는데 역시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진짜 돌돌이만 몇 분씩 혼자 밀고 다니면서 잘 놀더라고요.

13개월 아기 돌돌이 가지고 노는 모습

그리고 가방 뒤지는 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아마 제가 백팩에서 간식이나 과자를 자주 꺼내주는 걸 봐서 그런 건지, 가방 안에는 좋은 게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방만 보면 지퍼를 열고 안에 있는 걸 하나씩 다 꺼내봐야 만족합니다.

비싼 장난감 실제로 더 좋아했던 물건
엘리베이터 장난감 진짜 엘리베이터 버튼
티슈 뽑기 장난감 실제 물티슈
장난감 청소기 진짜 돌돌이
버튼 장난감 리모컨, 전자레인지 버튼

리모컨과 콘센트는 정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습니다

리모컨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혼자 버튼 누르고, 뒤집어보고, 입에 넣고 빨고 정말 장난감처럼 사용하고 있어서 침 범벅이 되기 일쑤라 위생과 배터리 삼킴 사고 위험이 늘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안 쓰는 리모컨을 알코올솜으로 싹 소독한 뒤, 건전지를 아예 빼고 아기 전용 '진짜 리모컨'으로 선물해 줬답니다. 가방 지퍼를 열고 닫는 행동 역시 아기의 소근육 발달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안 쓰는 에코백에 안전한 아기 간식 가방을 따로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전자레인지 버튼도 혼자 누르고 싶어 하고,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시원한 촉감이 좋은지 자꾸 안으로 기어 들어가려고 해서 붙잡느라 진땀을 빼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장 식겁했던 건 콘센트였습니다.

어느 날 혼자 콘센트 구멍에 손을 넣고 있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 바로 콘센트 안전 마개를 주문해서 집 콘센트를 거의 다 막아두게 되었습니다.

충전기 선도 정말 좋아했는데, 잡고 흔들고 심지어 입으로 빨려고 해서 지금은 무조건 높은 곳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파도 혼자 올라오고 있어서 이제는 안 보이는 곳에 숨겨야 할 것 같더라고요.

13개월쯤 되니 장난감보다도 "엄마아빠가 자주 만지는 물건"에 훨씬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진짜 생활을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비싼 장난감은 찬밥 신세고 자꾸 엉뚱한 살림살이만 만질까?" 싶어 속도 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기의 행동을 가만히 관찰하다 보니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장난감보다, 엄마 아빠가 매일 손에 쥐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진짜 물건들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하고 매력적인 탐색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돌돌이를 밀며 청소를 흉내 내고, 가방 지퍼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 리모컨 버튼을 꾹꾹 누르는 이 모든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어른들의 삶을 그대로 배우고 성장해 나가고 어른들을 따라 하면서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기에게는 거실도, 주방도, 엘리베이터 안도 온통 처음 마주하는 거대한 놀이터이자 흥미진진한 연구소인 셈입니다. 굳이 장난감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아도 세상 모든 만물이 아기의 오감을 자극하는 훌륭한 교구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 버튼 하나, 엘리베이터 불빛 하나에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손뼉 치며 환호하는 아기를 보며 오늘도 다짐합니다. 집안을 어지럽힌다고 무조건 "안 돼"라고 외치기보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진짜 세상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말이죠. 아직 이 세상 모든 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13개월, 우리 아기의 예쁜 호기심을 오늘도 격렬하게 응원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왜 장난감보다 집 물건을 더 좋아하나요?
A. 아이들은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더 큰 호기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 생활 속 물건이라 더 신기하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Q. 장난감을 전혀 안 가지고 노는데 발달에 문제가 없을까요?
A.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기들에게는 집안의 모든 가구와 생활용품이 훌륭한 탐색 도구이자 오감 발달 장난감입니다. 위험한 물건만 차단해 주신다면 오히려 창의력과 호기심 발달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Q. 콘센트는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A. 콘센트 안전 마개를 바로 설치했습니다. 충전기 선도 손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고 있습니다.

Q. 가장 오래 가지고 노는 건 뭔가요?
A. 저희 아기는 아직도 돌돌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혼자 밀고 다니면서 몇 분씩 집중해서 놀 때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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